이런 사무실, 진짜 있다

미래의 사무실 - 20151102181726_vmRUnEUvkc

구글링을 하다가 괴상한 풍경 하나를 목격했다. 사무실인데 책상과 의자가 없다. 대신 높낮이와 경사를 달리한 기하학 형태의 구조물이 공간 가득 들어차 있고, 직원들은 구조물 위에 앉거나 서서 혹은 기대거나 누워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회의를 한다. 거대한 구조물이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책상이나 의자, 침대로 분했다. TV 프로그램 <있다! 없다?>에 나올 법한 이 드림 오피스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문화 그룹 RAAAF(Rietveld Architecture-Art Affordances)와 비주얼 아티스트 바르바라 피서르(Barbara Visser)가 2025년 사무실의 미래를 예언한 설치 작품 ‘The End of Sitting’이다. ‘아직’ 없되, 곧 등장할 것이라 단정하는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무실의 변화가 이와 닮았기 때문이다

IT 기업과 스타트업 회사들은 이미 ‘워크 스마트’라는 이름 아래 근무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혁신의 시작은 스탠딩 데스크다. 2~3년 전부터 의사들은 ‘몸을 비꼬든 앞뒤 좌우로 비틀거나 흔들든 걷든 상관없으니 제발 앉지만 마라!’ 하고 외쳤고,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것이 대사증후군, 하지정맥류, 심혈관 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며 ‘좌식의 종말’을 주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유행한 서서 일하기 문화는 곧 한국에까지 전파됐다. 헬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회사 엔자임헬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서서 일하는 공동 사무 공간 ‘스탠딩 존’을 마련했으며, 신청자에 한해 개인 스탠딩 책상을 지원한다. 엔자임헬스의 유찬미 컨설턴트는 “서서 일한다고 하면 종일 서 있을 거라고 오해하는데, 책상 높이를 조절하며 앉았다 섰다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벌 서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웃음) 허리를 다친 이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마다 통증이 있어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허리 통증은 확실히 줄었고, 다리 부종도 가라앉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는 업무 능률 향상.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2~3시에는 주로 일어나서 업무를 보는데 잠 깨는데 이만한 방법이 없다. 누군가는 다이어트에도 좋을 거라고 했지만 1시간 서 있는다고 몸무게가 줄진 않는다. 그래도 체형을 유지하는 데는 꽤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말한다. 엔자임헬스에는 8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스탠딩 테이블도 있어 하루에 한 번은 ‘일동 기립’한 채 회의도 한다. 스탠딩 테이블 앞에 하체운동에 도움이 되는 스태퍼를 설치해 발판을 밟으며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이 변화에 정부도 거들었다.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 정책총괄과 직원들이 경기도 정부 과천청사 사무실에 있는 스탠드 바 형식의 책상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자리 없는 회사’도 있다. 국내에도 진출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은 미국 지사에 한해 ‘워크플레이스 36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정석을 없앴다. 책상은 먼저 오는 사람이 임자!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고, 책상마다 고유 내선 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주택을 사옥으로 개조한 에어비앤비 코리아 역시 총 2층, 4개 사무 공간의 주인이 매일 바뀐다. 지난 4월, 신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한 LG유플러스는 서비스 디자인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UX개발센터에 한해 자율좌석제를 시작했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개방적인 분위기를 구현하고자 한 것.

세계에서 가장 긴 책상은 어떤가? 미국 광고대행사 바바리안(Barba-rian Group)은 약 335m 길이의 책상을 완성했다. 구글, 디즈니 등과 함께 일한 세계적인 건축가 클리브 윌킨슨(Clive Wilkinson)의 작품이다. 최대 1백75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이 책상은 면적만 무려 410㎡. 직원들이 지위에 상관없이 하나의 책상에 앉아 일한다는 동질감을 주기 위해 고안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곡선을 사용했다. 가구라기보다 건축물에 가까운 이 테이블은 2014년 ‘인사이드 월드 페스티벌 오브 인테리어(Inside World Festival of Interior)’에서 최고 오피스 디자인 상을 받았다. 건축가 클리브 윌킨슨은 광고 에이전시TBWA/Chiat/Day 사무실 안에 5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이다.

사무실의 기상천외한 변화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염려스럽다. 위의 사례들을 지침 삼아 직원의 창의성과 업무 효율은 사무실 책상 하나 바꾸면 해결된다고 믿을 이 땅의 CEO들 때문이다. 입 아픈 소리지만 직무 환경 만족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개인 생활 만족도다. 근무시간의 물리적 양이 개인의 능력치과 비례한다고 믿는 기업 문화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마 오랫동안 우리가 회사에 바라는 최고의 복지는 ‘정시 퇴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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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 사건을 목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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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치고는 날씨가 제법 따뜻했던 13일 금요일 저녁. 한 주를 마친 나는 주말이면 즐겨 찾는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 근처의 와인 바 ‘오 케(Au Quai)’에 들렀다. 이곳은 친구 알랭(Alain)이 운영하는 곳이라 평소 자주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파리 10구에 위치한 생마르탱 운하 지역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이 즐비해 주말이면 많은 파리지앵이 모여드는 동네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레스토랑 ‘르 프티 캉보주(Le Petit Cambodge)’와 ‘르 카리용(Le Carillon)’ 카페의 테라스에도 금요일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나 역시 친구와 함께 보졸레 와인을 마시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나갈 무렵, 정확한 시각은 밤 9시 20분. 사람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갑자기 어디선가 ‘펑’ 하고 굉음이 들려왔다. “누가 폭죽을 터뜨리나보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말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총소리라는 걸 직감했다. 한 발이 울리고, 연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총성이 울렸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줄어들었고, 순식간에 주변은 고요해졌지만 총성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나와 함께 있던 친구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확인하기 위해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몇 초 후 그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트린, 경찰에 전화해. 사람들이 죽었어!”

나는 르 카리용 카페 앞으로 달려갔다. 테라스의 의자들은 모두 쓰러져 있었고, 테이블 위의 유리잔들이 바닥에 나뒹굴었으며 몇 명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즐겁게 맥주를 마시며 떠들썩한 주말을 즐기던 사람들로 가득했던 그곳이 참혹한 테러 현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섬뜩한 정적이 흘렀다. 모두 공포에 휩싸여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고, 비참한 전쟁터를 눈앞에 둔 상태로 움직이지 못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을 깨고 다시 총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끔찍한 비명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두 명의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사람들을 공격한 범인들이 찻길로 뛰어나와 검은 승용차 옆에 서서 다른 카페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같은 시간에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는 뉴스였다. 파리 전역에서 벌어진 심각한 테러 사태에 대한 뉴스를 접한 나는 우선 아들 마르티(Marty)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아이가 테러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지 않기만을 바랐다. 남편에게 전화해 아들을 찾으러 가라고 말했다.

수많은 경찰이 도착해 현장을 포위했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가게 안으로 피신했고, 총상을 당한 피해자들은 급박하게 이송됐다. 마음이 급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을 확인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휴대폰을 꺼내 들고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현장이 수습된 지난 주말, 오 케를 운영하는 친구 알랭은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주 금요일이 되면 우리는 프랑스산 와인 한 병을 앞에 두고 다시 똑같은 장소에서 평소와 같이 주말을 즐길 것이다. 그들이 남기고 간 테러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파리지앵들은 그들이 가한 위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거나 피하지 않고, 오랜 시간 지켜온 파리의 전통과 문화, 평화로운 일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왜 하필 파리 10구인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들이 이 지역을 공격한 이유는 무엇인가? 파리 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가 말했다. “테러범들이 겨냥한 지역은 파리에서 가장 훌륭한 역사를 간직한 곳 중 하나이고, 파리지앵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며, 자유를 즐기기 위해 찾아가는 지역이다. 이슬람 광신도들은 프랑스인이 이룬 평화로운 사회를 파괴하고자 했고, 우리의 자유를 상징하는 지역인 파리 10구를 공격함으로써 테러의 위협을 극대화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마리끌레르>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다뤄온 여성의 자유, 나아가 모든 사람이 가진 행복해질 권리를 더욱 열렬하게 외칠 것이다. 그 누구도 테러라는 폭력으로 우리에게서 사랑할 자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자유를 앗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인찬의 세계

인찬의 세계 - 마리끌레르 2015년 11월호

오르한 파묵의 소설 <눈>을 읽고 시가 쓰고 싶어진 청년이 있다. 2012년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발표하고,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제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최연소 수상한 황인찬 시인. 그 앞에는 늘 ‘충격적으로’, ‘탁월한’, ‘놀라운’ 같은 강렬한 수사가 붙는다. 장황하고 화려한 요즘 시들 사이에서 황인찬은 최소한의 언어와 간결한 구조를 동원해 단정한 한 편을 직조해낸다. 평단과 독자의 소란스러운 찬사는 들리지 않는 듯 그가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를 발표했다.

‘공원의 모두가 은총 아래 있다 나란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노부부도 물 위를 홀로 걷는 고독한 남자도 모두 완전하다 나는 은총 아래 연인을 기다렸다 주말 오후의 빛이 공원을 비춘다 (중략) 연인은 물속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이번 시집에 실린 ‘지국총’의 일부다. 어딘가 기이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고요한 세계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일상의 사사로운 것들을 수집해 신비로운 풍경을 빚어내는 그의 장기는 이번 시집의 ‘종로’ 시리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명료하고 유려한 세계를 쌓아가며 그는 조금 더 깊어졌다. 서른을 앞둔 시인은 그렇게 한 시절을 뛰어넘었다.

예술가에게 차기작은 데뷔작만큼이나 중요하다. 데뷔작의 신선함을 걷어낸 채 진정한 내공을 검증하는 자리다. 첫 시집에 대한 관심이 이르고 과분하다 생각했다. 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결국 나를 향한 기대는 배반당하는 일만 남은 게 아닌가 싶었다. 망하되, 의미 있게 망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첫 시집에서 보여준 태도나 방법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첫 시집의 방식을 고수하면 더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면 결정적으로 내가 재미를 못 느낀다. 칭찬을 들으면 다른 게 하고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그게 더 칭찬받는 길이고, 시에 더 충실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미 쓴 시들을 미워하고, 거기서 멀어지려고 했다.

독자와 평단을 배신하고자 했던 계획은 멋지게 실패했다. 출간 3일 만에 초쇄가 매진됐고, 벌써 3쇄를 찍었다. 단기간에 많이 팔렸다고 좋은 책은 아니다. 읽어보지 않고 구입했다는 의미니까. 첫 시집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봐주는 것 같은데, 좋다고 할지 싫다고 할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안다.

이번 시집에는 종종 아름다운 연애시처럼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었다. 첫 시집과 비교하면 두 번째 시집에서는 화자의 행동이 늘어났다. 가만히 바라보는 태도가 줄다 보니 저절로 대상 간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관계의 기본 형태가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인데, 그 모습이 연애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마냥 사랑의 기쁨이 넘쳐나는 시는 없다. 어딘가 찜찜한 연애시다.

맞다. ‘비의 나라’라는 작품이 유독 아름답게 다가왔다. 한데 마지막 두 행을 읽는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서늘해지더라. 평화롭고 아늑한 상황에 ‘상황이 좀 나아지면 깨워주세요’ 같은 문장을 통해 불안한 면면을 넣고 싶었다. 발화자를 통해 이 상황을 견디는 누군가가 있음을 암시하고 싶었다.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사랑은 재미없다. 그런 사랑은 현실에 있지도 않다. 그래서 자꾸 뒷맛이 좋지 않은 시를 쓴다.

첫 시집을 내면서 평생 시를 쓰기 위한 자세로 ‘자신을 미워할 것, 포기하지 않을 것, 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유효한가? 시를 쓰게 하는 원초적인 힘은 자기혐오에 있다. 내가 싫으니까 자꾸 무언가를 하게 된다. 자기혐오는 결국 수치심과 연결되는데, 부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다. 되돌릴 수 없고, 만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 깊은 데서 올라오는 수치심이 나와 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감정 중 하나다. 종종 시 쓰는 것이 괴롭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는데, 더 잘하고 싶으면 괴로워야 한다. 괴로움이 문제가 아니라 괴롭지 않은 것이 문제다.

트위터의 1백40자의 말이 때로는 시만큼 강렬하고 위트 있다. 이 시대의 시는 어떻게 될까? 즉각적으로 공감하며 ‘좋아요’를 누르게 만드는 짧은 말에 대한 욕구는 지속될 것 같다. 짧은 말의 대표가 트위터고, 공감의 세계가 극대화된 것이 페이스북이다. 하상욱씨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는 짧은 말과 공감을 모두 끌어안은 케이스다. 짧은 것을 읽으려는 욕구가 늘면서 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행스럽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세 줄의 문장도 길다. 이미지에 매혹된 시대다. 황인찬의 시는 그림이 잘 그려진다. 시를 쓸 때 신경 쓰는 것이 가독성이다. 읽는 동안 부분 부분이 무슨 말인지 알고, 가능하면 상황도 바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요즘 시는 너무 어렵다’는 말을 안 듣고 싶다. 쉬운 시를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잘 읽히지만 그 속을 쉽게 들키지 않는 시를 쓰고 싶다. 마지막 문장까지 호흡을 잘 따라오다가도 ‘뭔지 다 알았어’ 하고 책장을 덮어버리게 만들고 싶지 않다.

작품 ‘너는 이제 시인처럼 보인다’, ‘이것이 시라고 생각된다면’ 등 시와 시인에 대한 고민이 눈에 띈다. ‘시가 왜 있지?’, ‘시는 무엇을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계속하며 두 번째 책을 엮었다. 당시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투영되기 마련인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 나중에 원고들을 모아 보는데 ‘왜 이렇게 시에 짜증을 많이 부렸지?’ 싶더라.(웃음) ‘시는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이전에 ‘적어도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태도로 시 아닌 것들을 걸러내며 시를 짐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