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of Grace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화이트 니트 톱 디올(Dior).
The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헴라인이 독특한 화이트 니트 톱, 은은한 살구색 오간자 스커트, 안에 입은 코튼 쇼츠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곡선 커팅이 돋보이는 슬리브리스 톱과 코튼 쇼츠, 팔라듐 원석을 장식한 초커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곡선 커팅의 슬리브리스 톱과 쇼츠, 절개선이 독특한 남색 니트 스웨터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자수로 장식한 스트라이프 시폰 원피스, 안에 입은 톱과 쇼츠, 메탈릭한 실버 컬러 에버 백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스트라이프 오간자 드레스, 코튼 톱과 쇼츠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플리츠를 가미한 바 재킷, 안에 입은 톱과 쇼츠, 양가죽 앵클 스트랩 슈즈, 하늘색 디올라마 백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핀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 재킷, 곡선 형태로 여미게 되어 있는 블랙 톱과 쇼츠, 안에 입은 화이트 톱, 메탈릭한 골드 컬러 디올라마 백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네이비 울 니트 스웨터와 안에 입은 화이트 톱, 쇼츠 모두 디올(Dior).
Scene of Grace, 손예진 - 마리끌레르 2016년
핀스트라이프 재킷과 팬츠, 가죽 화이트 톱, 선명한 블루 컬러의 에버 백 모두 디올(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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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의 성장

천우희 성장 - 마리끌레르 2016년
화이트 스팽글 드레스 아이그너(Aigner),화이트 오픈토 슈즈 헬레나 앤 크리스티(Helena and Kristie), 로즈 골드 시계와 팔찌, 반지 모두 로즈몽(Rosemont).
천우희 성장 - 마리끌레르 2016년
플라워 엠브로이더리 드레스 아보아보(avou avou), 펌프스 헬레나 앤 크리스티(Helena and Kristie).

우리는 영화에서 배우가 웃고 울고 좌절하고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 배우의 연기를, 그리고 연기하는 모습을 즐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한편 한 명의 배우가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어느 순간 혼신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인기를 끌고, 좋은 기회를 얻고, 더 성숙한 영화인으로 변화하는 성장의 역사 그 자체에 빠져들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만 눈여겨보는 듯하던 배우가 어느덧 영화계 선후배와 대중의 인정을 받고 더 큰 영화와 무대에 훨씬 능숙한 모습으로 등장할 때면, 그가 등장한 이전의 영화들을 인상 깊게 보았다는 이유로 내가 그 배우를 키우기라도 한 듯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 <마더>나 <써니> <우아한 거짓말>에서 주인공의 연인 혹은 친구로 등장한 천우희라는 배우를 기억하는 이들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재작년 <한공주>를 통해 그녀의 진면목을 확인한 사람이라면 그 이후의 시간을 어느 영화인 못지않게 바쁘게 보낸 그녀의 행보가 반가웠을 터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연거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와중에 그녀는 쉼 없이 다음 영화를 위한 촬영에 임했다. 지켜보는 즐거움을 주는 배우랄까, 천우희에게서는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4월과 5월에 이어지는 주연작 <해어화>와 <곡성>의 개봉을 앞두고 그녀는 지난 3월 처음으로 해외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계를 아우르는 작품과 영화인을 소개하는 아시안 필름 어워드(Asian Film Awards, AFA)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함께 시상자로 초청된 천우희를 마카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들뜨고 조금은 긴장된 모습으로, 또 한번 배우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었다.

천우희 성장 - 마리끌레르 2016년
시상식을 위해 입은 블랙 드레스 에스카다(Escada), 오픈토 힐 할리샵(Hollyshop).

 

Asian Film Awards

영화는 꿈의 산업이다. 배우, 감독 혹은 영화를 만드는 누군가가 그 꿈을 좇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종류의 원동력이 필요하다. 영화제와 시상식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어떤 영화가 출품되고 누가 상을 받았는지가 좋은 작품이나 배우임을 증명한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 아니라, 영화가 더 다양한 관객에게 소개되고 각인되는 자리이자, 영화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더 큰 이상을 실현할 힘을 얻는 시너지의 장이기 때문이다. 샴페인 하우스 모엣&샹동(Moët & Chandon)은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와 시상식이 갖는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브랜드이고, 그래서 다양한 채널로 국내외 영화계를 후원해왔다. 특히 2012년부터 이들이 주최해온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는 매년 떠오르는 배우와 감독을 주목하고 그들의 작업을 지지하는 의미로 상을 수여한다. 첫해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두 번째 해부터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에서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모여 밤늦도록 정갈한 한식과 샴페인을 앞에 두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화려하지만 또한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이상우 감독과 배우 김고은, 신연식 감독과 배우 정은채, 박정범 감독과 배우 고아성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계의 많은 기대주들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 봄 치러진 네 번째 어워드에서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두 사람은 뒤이어 모엣&샹동이 후원하는 아시안 필름 어워드에 시상자로 초청받았다.

2007년 홍콩에서 그 시작을 알린 아시안 필름 어워드는 3년 전부터 마카오에서 개최되고 있다. 14개 경쟁 부문을 두고 빼어난 활약을 보인 아시아 영화를 축하하는 시상식은 올해 10회째를 맞아 베니션(Venetian) 호텔에서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렸고,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로저 가르시아 홍콩 국제영화제 위원장, 윌프레드 웡 아시안 필름 어워드 아카데미(AFAA) 집행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등 많은 영화인과 아시아의 별들이 야외 레드 카펫을 지나 모엣&샹동이 주최한 칵테일 리셉션에서 본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격의 없이 어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시상자로 나선 소피 마르소와 그녀에게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건네받은 수상자 서기의 투 샷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한국의 많은 영화인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상의 주인공 유아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수상 후보에 오른 류승완 감독과 배우 오달수, 박소담 또한 자리를 함께했다.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가 시상을 맡은 베스트 코스튬 디자인 상 또한 <사도>의 의상팀에게 돌아갔다. 이렇듯 한국 영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시상식은 자정이 넘도록 이어졌다. 하지만 마카오의 화려한 밤을 닮은 들뜬 분위기에 모두들 시간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레드 카펫에 선 천우희 - 마리끌레르 2016년
레드 카펫에 선 천우희.

해외 영화제 참석은 처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제일 인상 깊은 순간은 역시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한국 배우로서 아시아 영화가 모두 모이는 그 자리에 섰다는 것만으로 뿌듯했다.

<해어화>가 막 개봉했다. 이번 영화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 했나? 내게 예쁘고 다재다능한 여배우의 면모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노래도 하고 작사도 하고 춤도 추고 한복도 양장도 입었으니 할 수 있는 건 다 한 셈이다. 한껏 장기 자랑을 한 기분이다.

5월에 개봉할 <곡성>은 산속을 배경으로 한 스틸 컷만 보아도 촬영장에서 고생 많이 했겠다 싶더라. 물론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기운이 달려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나는 경험을 했다.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싱글 라이프는 어떤가?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좋다.(웃음) 요리하는 건 좋아하는데 설거지가 귀찮아서 안 해 먹게 된다. 냉장고에 달걀은 항상 있다. 부모님이 나와 조카를 위해 최근 닭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싱싱한 달걀을 항상 보내주신다.

신작 <마이엔젤>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식물인간이 된 여자와 아내의 자살을 목격한 보험조사원 사이를 그린 독특한 멜로영화인데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 요즘 한국 영화는 장르가 조금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영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배우 천우희는 늘 어려운 배역을 맡는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선택이 짐으로 느껴질 때는 없나? 처음엔 안 그랬는데 점점 그렇게 느껴졌다. 특히 영화제에서 상을 여러 차례 받은 뒤부터는 온전히 내가 원하는 나만의 선택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중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짐 없이 가뿐하게 나의 길을 갔다면, 이젠 그 짐을 짊어진 채 내가 걸어온, 그리고 걸어가고 싶은 길을 가야 한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 인생에서는 겪어본 적 없는 삶과 알지 못했던 정서들이 영화에는 존재한다. 그게 나를 도전하게끔 만든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실감할 때가 있나? 그렇다면 어떤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로 남고 싶은가? <한공주> 이후로 작은 영화의 성공 가능성이나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 여배우가 작품에서 가지는 한계를 깨는 정도의 영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게 연기를 하는 최종 목적은 아니다. 작품으로 관객에게 일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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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힘, I.O.I

김세정 멀티컬러 시퀸 톱 오피셜 할리데이 바이 쿤(Official Holiday by Koon), 골드 플리츠스커트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김청하 메탈릭한 니트 톱과 플리츠스커트 모두 카이(KYE), 멀티컬러 앵클 스트랩 펌프스 미우미우(Miu Miu).
강미나 레터링 프린트 니트 톱과 골드 스커트 모두 카이(KYE), 스터드 장식 샌들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
정채연 메탈릭한 컬러 블록 니트 드레스 카이(KYE), 샌들 버버리(Burberry).

현실 곳곳에서 암투와 술수가 복닥거리는데 굳이 누군가의 생존경쟁을 금요일 밤 TV 예능으로까지 복기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46개 기획사 101명의 소녀들의 경쟁이라니. 투표 ‘실적’에 따라 마지막 101위의 연습생까지 철저히 숫자로 서열화했고, A부터 F까지 계급을 분리했다. 의문과 우려를 잠재운 건 밝음으로 무장한 101명의 소녀들이었다.

잔혹한 생존 게임을 경이로운 아이돌 탄생 신화로 뒤바꾼 건 맹목적일 만큼 순수한 소녀들의 진심이었다. 프로그램의 장르를 ‘판타지 서바이벌’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프로듀스 101> 속 경쟁의 형태는 ‘초현실적’이다. 포지션 경쟁과 라이벌 구도 등 매회 등장하는 갈등 프레임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소녀들은 카메라에 모습을 비추기 위해 애쓰기보다 학습 속도가 느린 멤버를 도왔고, 매회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이돌 탄생 신화의 주인공 김소혜, 하위 그룹 D에서 출발해 톱 3로 올라선 최유정, 실력만으로 30위를 점프한 김청하까지···. 이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정당히 해냈고, 무대가 끝나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다음을 준비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10회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부동의 1위 ‘갓세정’이 2등으로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눈물이라도 쏟을까 흔들리는 여왕의 표정을 잡기 위해 카메라는 빠르게 돌진했지만 김세정은 짐을 내려놓았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긴박한 클로즈업이 무색했다. 모두의 기대와 예상된 그림을 보기 좋게 배반한 이 소녀는 시스템이 짜놓은 부비트랩에서 완전히 초월한듯 보였다.

“방출 커트라인인 61위가 된다 해도 한 주라도 더 남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하는 고결한 소녀들을 보며 국민 프로듀서를 자처했고,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라는 엔딩 멘트가 끝나면 공식 사이트에 접속했다.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SNS에는 투표 인증 해시태그가 쏟아졌다. 지금까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비 방식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적어도 Mnet <프로듀스 101>은 암투와 술수가 더 이상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동력이 아님을 입증했다. 막장 없는 서바이벌은 최고 시청률 4.9%을 달성했고, 최종 순위 집계에서 11명의 소녀에게 무려 3백50만 표가 던져졌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 했던가.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 소녀들은 세상으로 나왔다.

레터링 프린트 오버사이즈 데님 셔츠, 데님 오프숄더 드레스, 투톤 데님 재킷 모두 에스제이와이피(SJYP), 최유정이 입은 니트 쇼츠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프린트 티셔츠와 실크 스커트,허리에 묶은 가죽 라이더 재킷 모두 로우클래식(Low Classic), 슬라이더 모두 버버리(Burberry).

 

 

전소미

“‘Bang Bang’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때가 아니면 춤을 보여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댄스 강도가 가장 높은 ‘Bang Bang’을 선택했어요.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행동도 말도 돌려서 할 줄 몰라요. 그게 방송에 그대로 나오고요.(웃음) 솔직하지만 밉지 않다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친근하고 편하게 봐주세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되 억양이나 말투를 잘 생각해보려고요. I.O.I(아이오아이) 언니들과는 정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울면서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요. 서로 응원하고 축복하면서 제 자리로 돌아올 거예요.”

김세정

“11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떠는 모습을 안 보인 건 ‘오늘 나는 몇 위일까?’라는 생각을 안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웃을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에요. 정신력이 강하다고 하는데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보통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웬만하면 다 잘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엄마는 직설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하는 분이라(웃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죠. 근데 사실 몸치거든요.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배현정 선생님이 “세정이가 소혜보다 춤 못 췄었지?” 하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춤이 많이 늘었어요. 우등생 이미지가 부담스럽기도 한데 I.O.I(아이오아이) 활동을 하면서 기대를 증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유정

“무대 위에서 달라진다는 말을 들어요. 마음속 깊은 곳에 흥이 있는 것 같아요. 한번 터지면 엄청나게 많이 터져버리는 그런 흥이요.(웃음)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 처음에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왜 나를 좋아해주는 거지?’ 하고 조금 이해가 안 됐어요. 어떤 날은 가만히 거울을 보면서 혼자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제가 점점 잘할 수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응원받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원래 이 정도로 소극적이고 조용한 편은 아닌데 합숙 시작하고 적응이 안 돼서 조금 힘들었어요. 혼자 밥 먹는 모습을 ‘쭈굴쭈굴’하다고 좋아해주실지는 몰랐어요. 오히려 안 좋게 보일까 봐 걱정했거든요. I.O.I(아이오아이)는 제게 큰 문 같아요. 꿈꾸던 곳에 들어갈 수 있게 한 문이긴 한데, 그 뒤에 제가 가늠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들이 기다릴 것 같은 아주 큰 문이요.”

 

김청하

“방송에서는 차분한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시끄럽고 장난도 잘 쳐요. 아무래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집중하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장난기가 잘 발동하지 않더라고요. ‘Bang Bang’ 안무로 칭찬을 받았는데, 그 전에 ‘Push Push’ 무대를 하고 나서 내내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내가 좀 더 잘했으면 같은 팀이던 (강)시라나 응씨카이 언니도 함께 다음 무대에 올랐을 텐데 하는 생각에 미안했어요. 그래서 ‘Bang Bang’에서는 모든 멤버가 한 번쯤 온전히 앵글에 잡히고 주목받을 수 있도록 안무 구성을 고르게 짰어요. 주어진 기회에 최대한 응하려는 편이지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획사에서는 좀 답답해하기도 했는데(웃음) 욕심은 나중에 저를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아껴두려고요. 활동하면서 노래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랩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김소혜

“‘아이러니’ 공연할 때 정말 힘들었는데 영상을 보면 제 표정이 참 즐거워요. 이 순간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심지어 첫 가사도 틀렸잖아요. 돌이켜 생각하면 신기한 일 같아요. 놀랄 만큼 소심한 성격인데 101명 앞에서 어떻게 춤을 췄는지. 지금은 먼저 나서기도 하고 춤도 늘고 습득력도 높아졌어요. ‘엠넷의 딸’이라는 말이 속상하지는 않았어요. 비난이라기보다 장난 같은 말이잖아요. 방송에서 딸이 아니라고 해명하니까 그럼 사촌이냐고 물으시고.(웃음) 방송이 아니더라도 학교나 직장에서 누구나 저와 같은 상황을 한번쯤 겪어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제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발전해가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I.O.I 활동하면서 적어도 이제는 못하는아이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주결경

“워낙 잘 망가져요. 타고났나봐요. 기획사에서 요즘은 바보짓을 하더라도 좀 예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자제는 안 될 것 같은데···. 원래는 f(x)의 크리스탈 선배님처럼 시크한 ‘냉미녀’가 되고 싶었는데 잘 안 돼요. 예쁜 척 안 하니까 동성 친구들한테는 인기가 많은데, 남자들은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흥이 많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 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주로 유쾌한 친구들이랑 어울리게 되고요. 놀 땐 노는데 생각도 많은 편이라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잘 모르겠어요. <프로듀스 101> 카메라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저를 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천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지금이 좋아요.”

 

정채연

“종종 기획사에서 ‘왜 이렇게 분량이 적니?’ 하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웃음) 분량만 따지면 표를 많이 못 받을 것 같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다시 만난 세계’처럼 청순하거나, ‘보름달’처럼 도발적이 되기도 하고, ‘얌얌’처럼 귀엽고 활기차게 모습을 바꿔가면서 불안을 극복한 것 같아요. ‘다시 만난 세계’ 무대의 엔딩 부분을 가장 좋아해요. 카메라에 예쁘게 잡혀 주변에서 다 ‘인생짤’이라고 해줬어요. 노래나 춤도 좋지만 표정 짓는 것도 재미있어요. 가수 역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예쁜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김도연

“방송 초반에 7, 8위를 할 때는 어쩌면 데뷔 멤버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1인 1투표 체제로 바뀌면서 11위로 떨어졌어요. 만약 우승 베네핏이 없었으면 15위가 됐을거라 마음을 비웠어요. 그런데 8위가 됐어요. <프로듀스 101> 출연 전까지 연습실에만 있다 보니 다른 연습생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고 자신감은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이 길이 맞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한동안은 춤 카피도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침체됐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감도 찾았고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는 확신도 생겼어요. 무엇보다 연습생 때는 꿈도 못 꾼 무대에 설 수 있잖아요.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강미나

“Pick Me’ 개인 평가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기획사 퍼포먼스 당시, 언니들이 잘해서 관심을 받긴 했는데 막상 저만 혼자 뒤처지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초조했어요. 처음 배정받은 A팀에서 강등되면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 같았고요. 욕심이 많아서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다이어트는 마음대로 안 돼요(웃음). 음식 끊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지 않나요? ‘몰라요’ 무대를 보며 통통한 제 모습에 충격을 크게 받았고 다음 무대인 ‘Say My Name’ 오를 때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어요. 살 많이 뺐다고 칭찬도 받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그때부터는 미션들이 다 재미있었어요. 이제 더 날씬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임나영

“첫 번째 미션인 ‘AH’ 할 때 무표정으로 미션을 하면서 돌부처 캐릭터가 만들어졌어요. 제 일상 모습이고, 인정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해명은 안 하려고요.(웃음) 표정이 잘 안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무대 하기 전에는 크게 긴장을 해요. 혼자 초조해하고 걱정하던 때도 있는데 리더이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티 내지 않았어요. 기획사와 I.O.I에서는 맏언니지만 집에서는 막내예요. 집에 가면 어리광 부리고 집안일도 오빠가 다 하는 편이고요. 제가 밖에서 하는 행동들 보면 부모님이 신기해해요. I.O.I(아이오아이) 맏언니로서 동생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첫 시작이니 서툴더라도 하나하나 꼼꼼히 생각하며 제 길을 만들려고요.”

유연정

“대구 동성로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는데 정식 평가도 아니고 공연장도 조촐했지만 관객들 호응이 뜨거웠어요. 평가하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그저 공연을 즐기는 것 같아서 저희도 신나게 공연했어요.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어요. 노래를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3년간 보컬 학원에서 노래를 배웠지만 연습생 중에는 5년씩 매달린 친구들도 있으니 연습 기간이 긴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전 보컬에만 집중했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제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101명 중에 살아남아야 했고, 전 유난히 세게 보여지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시간이 주어졌으니 조심스럽게 제 진심을, 저의 진짜 모습을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